안성시가 3·1운동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3·1운동기념관 무궁화동산’에 나츠조라, 다이토구지시로 등 절반이 넘는 일본품종의 무궁화를 식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시(市)와 무궁화연대 등에 따르면 시는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찾는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나라꽃인 무궁화를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01년 10월 기념관 내 1천980㎡부지에 총 사업비 6천여만원을 투입, 모두 10여종의 무궁화를 식재·조성했다.
그러나 무궁화동산과 3·1운동기념탑을 오르는 양쪽 길목에 식재된 무궁화 대부분이 나츠조라, 다이토구시지로, 무라사키세이번 등 일본품종 무궁화가 식재된 것으로 확인돼 건립취지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무궁화동산내 알림표지판에는 ‘일본 도입종인 대덕사백(무궁화 일본품종인 다이토구지시로)을 국내 적응검정 후’라는 설명까지 명시돼 있어 독립운동정신을 기리러 기념관을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춘강 무궁화연대 회장은 “전세계 300여종의 무궁화 품종 중 우리 고유의 품종만도 100여가지가 넘는데 하필이면 일본품종을 3.1운동기념관에 식재한 이유를 알수 없다”며 “차라리 일본품종이 아닌 외국품종이면 이렇게까지 안타깝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지적에 따라 자체 검토한 결과, 현재 일본품종의 무궁화를 한국품종으로 모두 교체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오는 9월까지 예산을 확보해 시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윤경모기자/kmyun@joongboo.com
민웅기기자/m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