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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맞아 베란다에 나라꽃 심어요

[브랜드뉴스] 입력 2011.03.31 03:35

2~3일마다 물 주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활짝’


며칠 뒤면 식목일이다. 이번 식목일엔 화려한 외래종 꽃 대신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심어 보는 건 어떨까. 정원은 물론 베란다에서도 가꿀 수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무상으로 나눠주는 곳도 쉽게 만날 수 있다.

7월부터 100일 동안 꽃 볼 수 있어

무궁화는 씨앗으로 번식하는 실생묘와 꺾꽂이로 번식하는 삽목묘로 나뉜다. 실생묘는 일반적으로 3년 정도 지나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 또 자가수분이 되질 않아 꽃을 피워야만 비로소 화형과 화색을 확인할 수 있다. 꺾꽂이의 경우, 3~4월에 꺾꽂이를 하면 7~8월에 바로 꽃을 피울 수 있어 빨리 꽃을 볼 수 있다. 꺽꽂이 된 기존 나무의 유전 형질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무궁화 품종을 쉽게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궁화는 4월부터 키우는 게 제격이다. 10㎝ 정도로 꺾은 무궁화 줄기를 땅에 꽂으면 한 달 정도 지난 뒤 하얗고 어린 뿌리가 자라난다. 새싹이 올라오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키우기도 쉽다. 가정에서 화분에 꽂아 키울 수도 있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두고 2~3일에 한 번씩 충분히 물을 준다. 6월 중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7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9월까지 약 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
 
무궁화연대, 꺾꽂이 체험·묘목분양
 
무궁화는 오래 전부터 약용으로 쓰일 정도로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이다. 중국 명나라때 이시진이 저술한 본초강목 뿐 아니라 조선시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식용과 약용식물로 언급됐다. 뿌리와 줄기, 잎과 꽃, 꽃봉오리와 씨앗까지 모두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다만 벌레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병충해 관리를 해주면 벌레 없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까운 화원에서 파는 스프레이 제품을 한 달에 한 번 뿌려주면 간단하게 병충해 방제를 해줄 수 있다.

무궁화를 쉽게 분양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무궁화연대는 광복절 무궁화 축제 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무궁화 화분을 분양한다. 4월 동안 가지치기를 하고 남은 가지를 활용해 약 1만 개의 포트에 꺾꽂이를 해 꽃을 피운 화분이다. 무궁화 그리기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4월 중 단체 견학 또는 봉사활동을 하면 직접 포트 화분에 꺾꽂이 체험을 할 수 있다. 꺾꽂이로 가꿔 여름에 무궁화꽃을 피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꺾꽂이할 삽수(꺾꽂이모·꺾꽂이를 하기 위해 일정한 길이로 잘라 낸 식물의 싹)를 나눠주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시 호수공원 20만 평 중 2만 평의 농장 부지에서 자란 200여 종의 무궁화 중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10여 종의 무궁화를 골라 매년 4월 중 꺾꽂이를 한다. 무궁화연대 카페(cafe.daum.net/mugoongwha)에 단체 봉사활동 또는 견학 신청예약을 하면 직접 방문해 관람할 수도 있다. 중·고등학생의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 받을 수 있고, 무궁화 묘목까지 분양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설명] 1.무궁화는 조금만 신경 쓰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4월 중 꺾꽂이 기법을 활용해 돌보면 3개월 이상 꽃을 감상할 수 있다. 2. 화분에서 피어난 무궁화들. 3 무궁화연대는 8월 중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료로 무궁화 화분을 제공한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사진=무궁화연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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