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신록, 햇살이 빚어낸 눈부심에 '아찔' 경기 여주 해여림식물원 식물원이 가장 어여쁜 계절이다.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주변의 신록은 그야말로 '꿈결처럼 흐르는 초록' 빛깔이다. 그 화려함과 눈부심을 담은 연못에 햇살과 수련이 일렁일 때면 아찔한 현기증마저 인다.
남한강과 신륵사, 세종대왕릉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여주 땅에는 이름도 어여쁜 식물원이 있다. '온종일 해가 머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뜻을 가진 해여림식물원이 바로 그곳이다. 세종대왕릉 후보지로 점쳐졌을 만큼 명당인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흙석이골(방축골) 산자락에 자리잡았다.
그 느낌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이곳을 가꾸고 조성한 사람은 30여 년 동안 예림당을 통해 창작동화를 비롯해 과학도서와 환경, 생태도감류 등 몇천 가지 어린이책을 발간해 온 출판인 나춘호 씨다. 그는 오래 전부터 우리 자연이 점점 훼손되고 소중한 자생식물들이 멸종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다가 사라져 가는 식물을 한곳에 모아 자연생태 연구와 우리 식물자원의 가치를 바르게 인식시키는 체험학습장을 만들자는 뜻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 2005년 5월 해여림식물원의 문을 열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풍부하고 습지가 많고,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다양한 수목과 야생 화초가 자연 그대로 보존된 이곳은 그야말로 천혜의 식물원 입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 식물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는 붓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아이리스원과 활짝 핀 수련들이 더없이 아름다운 천연지.
이밖에도 각 테마별 동산을 찾아가면 아기자기하고 섬세하며 개성 넘치는 각각의 공간들이 멋과 여유를 자랑한다. 크고 작은 연꽃 수백 종과 다양한 수생 동식물이 어우러진 연못 세 곳, 웨딩광장, 넓디넓은 잔디밭과 실개천이 있는 '꿈의 동산'은 낭만의 공간이다.
'희망의 동산'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로숲과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250여 종을 식재한 나라꽃정원, 아름답고 환상적인 달빛정원과 별빛정원,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준비된 식당 엔젤하우스 등을 갖춘 휴식공간이다.
도시의 갑갑한 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해여림식물원은 여유와 활력을 충전해 주는 좋은 쉼터다. 자연과 하나 돼 꽃향기에 취해보고, 울창한 관목숲과 잣나무숲의 산책길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여림식물원은 단순히 식물만 관찰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연구 활동과 체험학습도 할 수 있고, 앞으로는 다양한 레저기능까지 갖춘 종합 식물원으로 발돋움해 나갈 듯하다. (해여림식물원 : 031-882-1700, www.haeyeorim.com)
*맛집 식물원 가는 길목에 있는 광주시 실촌읍 건업리의 '건업리보리밥'(031-761-8148)은 30년 전통의 된장 맛을 자랑하는 음식점. 보리밥과 궁합이 잘 맞는 된장, 청국장을 선보이고, 정성들인 20여 가지 나물과 반찬이 한 상 그득하다. 곤지암 읍내에 지점도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 제1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곤지암 나들목에서 빠져 곤지암 읍내로 들어간다. 곤지암사거리에서 양평 쪽으로 좌회전해 98번 지방도를 탄다. 11km 남짓 가다 렉스필드CC를 지나자마자 산북면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해여림식물원 진입로로 들어서면 곧 주차장에 이른다.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2010/05/28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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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종류의 무궁화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시간을 내서 무궁화여행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마음에 들면 칭찬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적도 하고...^^* |